요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참 힘들다.
모두 영리하고 똑똑하고 계산이 빠르며 이문에도 밝다.
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.
옛말에 기지 (基智)는 가급(可及) 하나 기우(基愚)는 불가급(不可及)하다.라는 말이 있다.
똑똑한 사람은 따라 할 수 있으나 어리석은 자는 흉내낼 수 없다는 말이다.
사람은 영리해지기는 쉬워도 어러석어지기는 힘들다. 자기를 낮추는 것이기 때문이다.
영악한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.
사실 사람에게 헛점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그걸 채워주려고 한다.
사람의 관계가 그런 것이다.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어리석음을 감싸주며 미숙함을
배려해 주는 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형성해 주는 것이다.
내가 똑똑하여 남에게 배울 게 없다면 그 사람은 고독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된다.
남이 다 가지기 때문이다. 가끔은 일부러라도 모르는 척. 어리석은 척. 못난 척하며 사는 것이
되레 도움이 될 때가 있다.
노자는 알면서도 모르는 것이 최상이요. 모른면서 안다고 함이 병이다.라고 했다.
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면 가끔은 어리석은 척하며 살아보자!
내가 모자란다고 하니 남과 분쟁도 없을 것이고 도리어 남이 내게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.
2023년 11월 16일 아침편지 중/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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